사람들은 흔히 \"AI한테 그냥 '카페 사이트 만들어줘'라고 하면 다 만들어주는 거 아닌가요?\"라고 묻습니다.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만들어주긴 만들어줍니다. 다만 본인이 의도한 것과는 한참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. 이 글은 학원 1주차 수업의 핵심인 '좋은 지시문'을 그대로 옮긴 것에 가깝습니다. 4가지 조건만 머리에 박혀 있으면, AI 응답의 정확도는 두 배 이상 올라갑니다.
이 글의 흐름
- 왜 '좀 더 예쁘게'는 항상 빗나가는가
- 좋은 지시문의 4가지 조건
- 나쁜 예 vs 좋은 예 비교
- 실제 수업에서 쓰는 템플릿 한 문단
1. 왜 '좀 더 예쁘게'는 항상 빗나갈까
AI는 본인이 '예쁘게'를 어떻게 정의했는지 모릅니다. 같은 사람도 어제 본 사이트와 오늘 본 사이트에서 '예쁘다'의 기준이 달라집니다. 본인조차 흔들리는 기준을 AI에게 던지면, AI는 평균치를 추측해 채워 넣습니다. 그래서 결과가 늘 \"틀린 건 아닌데 내 맘에 안 드는\" 어중간한 형태가 됩니다.
좋은 지시문의 출발점은 \"AI는 짐작하지 않는다\"입니다. 모든 빈칸은 본인이 채워야 합니다. 적은 정보로도 AI는 답을 만들어내지만, 그 답은 본인의 의도가 아니라 AI의 평균 통계에 가깝습니다.
2. 좋은 지시문의 4가지 조건
저희 학원은 다음 네 가지를 \"좋은 지시문의 4구\"라고 부릅니다. 이 4가지가 모두 있으면 결과는 거의 빗나가지 않습니다.
- 맥락 — 왜 만드는지, 누구를 위한 것인지. 예: \"동네 주민을 위한 카페 홍보용\".
- 결과물 형태 — 1페이지인지, 다페이지인지, 앱인지, 어떤 섹션이 필요한지.
- 필수 정보 — 들어가야 할 항목 (메뉴·가격·약도·연락처·이용시간 등).
- 제약 — 톤(차분/화려/모던), 색상(예: 베이지+짙은 갈색), 길이, 금지어, 사용 폰트 등.
4가지를 \"4구\"라고 부르는 이유는, 운율을 맞춰 외우기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, 한 가지라도 빠지면 결과가 '어딘가 빈'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. AI가 만들어준 결과물이 어색할 때, \"4구 중 무엇이 빠졌나\"를 점검하면 원인이 거의 보입니다.
3. 나쁜 예 vs 좋은 예
가장 자주 보는 나쁜 예와 그 자리에서 다듬은 좋은 예를 비교해보겠습니다.
나쁜 예
\"카페 사이트 좀 예쁘게 만들어줘. 모던하게.\"
좋은 예
\"대구 달서구에 있는 동네 손님 위주의 작은 카페 홍보용 1페이지 사이트를 만들어줘. 들어갈 섹션은 ① 히어로(가게 한줄 소개+위치), ② 대표 메뉴 6개(이름·가격·간단 설명), ③ 약도, ④ 영업시간과 휴무일, ⑤ 전화·인스타 연결. 톤은 차분한 베이지+짙은 갈색, 글자는 두껍지 않게. 텍스트는 한국어, 영문 약어는 사용하지 않기. 화려한 그라데이션이나 이모지는 금지.\"
좋은 예는 길긴 합니다. 그러나 한 번 적어두면 다음 수정도 이 지시문을 기준으로 \"메뉴 6개를 8개로\", \"이모지 금지를 해제\"처럼 '부분 수정'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. 좋은 지시문은 본인의 작업 일지 역할도 합니다.
4. 그대로 쓸 수 있는 템플릿
처음에는 다음 한 문단을 그대로 복사해서 빈칸만 채워보세요.
맥락: [무엇을, 누구를 위해, 왜] 결과물 형태: [1페이지/다페이지, 들어갈 섹션 나열] 필수 정보: [반드시 포함될 항목들] 제약: [톤, 색, 길이, 금지어, 폰트]
이 템플릿을 채워서 AI에게 보내면, AI는 4구 중 하나라도 모호하면 \"이 부분은 어떻게 할까요?\"라고 되묻습니다. 되물어오는 그 지점이 본인이 더 명확히 정해야 할 곳입니다.
마치며
지시문이 능숙해지면, 같은 AI에게 같은 시간을 써도 결과의 품질이 단계가 달라집니다. 다음 글에서는 '어떤 AI 도구를 골라야 하느냐'를 비교해드립니다.
읽었으면, 직접 해보는 게 가장 빠릅니다.
4주 동안 회당 8명 소규모 대면 수업으로, 본인이 직접 AI에게 지시하고 사이트를 만들어보는 실습 학원입니다. 이 글의 내용을 사례별로 실습합니다.